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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DP2s를 2개월 정도 사용해 본 소감

햇살 아빠의 생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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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맛이 있다.

시그마 DP2s를 2개월 정도 사용해 본 소감이다.

 

눈에 띌 만큼 날렵한 몸매도,

빛을 쫓아갈 정도로 빠른 AF와 저장속도도,

선명한 LCD 화면도 없지만,

이 제품이 끊임 없이 관심이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한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감성과 얘기가 묻어나는 제품이기에 그러지 않을까?

DP 시리즈 전체를 만나지 못했지만 DP2s를 통해서라도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사진이 정말 잘 나온다.

비교적 넉넉한 크기의 센서에 높은 화소 수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이 제품의 가능성을 말하기는 아쉽다.

 

 

이 제품은 PC와 결합하여 자신만의 특성을 드러낸다.

JPG 형태가 아닌 RAW 파일 형태로 촬영한 파일을 윈도우나 맥에서 JPG 등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통해 디지털 사진이 완성된다. 마치 예전 필름 카메라 시절에 필름을 현상소에 맞기는 것처럼 PC의 강력한 이미지 처리 프로세싱 파워를 빌려서 DP2s 자신의 강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이 과정이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이것이 참 재미있다.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사진으로 바꿔 jpg로 내보냄으로써 사진을 완성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 제품의 아쉬운 점으로 속도와 느린 AF 등이 지적되고 있었는데 별 불편함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동안 무턱대고 찍었던 사진이 아닌, 카메라의 특성을 파악하여 정성스럽게 찍을 수 있게 됐다고 해야 할까?

 

얼마 전까지 구입한 지 15년 가까이 된 캐논 EOS 10D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DP2s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어쩌면 조금은 굼뜬 나와 아주 잘 맞다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약간의 푸른기가 도는 것은 이 제품만의 특성이다. 예전 EOS 10D가 누르스름한 이미지 결과를 보여준 것과도 비슷하다고 본다.

처음에는 렌즈 경통 보호대를 달지 않고 다니다가 먼지 때문인지 렌즈 경통이 작동하지 않은 사고를 냈는데, 수리비로 후덜덜한 비용을 치르고 나서부터는 무조건 렌즈 경통 보호대를 달고 다닌다.

 

겨울이라 생기 넘치는 자연의 사진을 찍어 보지 못하였지만,

아침 햇살이 빛나면 그 조명으로 찍은 사진 몇 컷이 정말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가방에 이 제품을 넣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찍는다.

1년 정도 나의 친한 친구가 되어준 후지 X10 사진이 어딘지 모르게 아쉽게 느껴져 등산 일정을 제외하고는 X10의 자리를 DP2s가 차지했다.

 

후지 X10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운 제품이다.

각각의 장점이 있으니까 말이다. X10은 많은 짐을 챙겨야 하고 여러 상황을 쉽게 촬영할 때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준다. 줌렌즈에 어두운 곳에서도 비교적 좋은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이쁘게 생겨서 X10 앞에서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로부터 꽤 많은 사랑까지 받는다.

 

DP2s를 가지고 며칠 전 문래동 작가들의 골목을 갔는데 함께 자리했던 분께서 DP2s를 알아보고 좋아해 주었다. 구경 목적으로 처음 찾아간 그 동네가 독특하여 사진은 몇 컷 찍지 않고 눈으로 많이 보고 왔다.

그곳은 정성스런 사람의 손길이 스쳐 지나가면, 활량하고 낡은 도시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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