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처음 하는 거라서 많이 긴장했는데 진행자인 이석우 국장께서 노련하게 풀어주셔서 그나머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은 실시간으로 올라온 인터뷰 내용을 평화방송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발언전문]
한 가족이 10년 동안 순례와 함께 체험한 전국 성지 순례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엄마는 글을 쓰고 아빠는 사진 찍고 세 아이들은 그림을 그려 넣은 책입니다.
바로 '햇살 속으로'라는 책인데요..매주 수요일 보내드리는 공감인터뷰..오늘은 책 저자인
도희주 수산나씨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햇살 속으로'라는 책을 쓰셨는데 한 가족의 어머니 되시죠?
▶네.
- 우선 '햇살 속으로'라는 책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십쇼. 어떤 책입니까?
▶네, 햇살 속으로는 아무래도 엄숙해지기 쉬운 성지순례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생각들, 그리고 그림들을 함께 보면서 엄숙하다기보다는 희망차고 활짝 피어난 한국 교회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그러니까 한국 가톨릭 교회죠?
▶네.
- 다소 엄숙한 느낌이 되는데 그걸 밝게 표현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 10년동안 성지순례를 꾸준히 해오셨고 그래서 이번에 책을 냈다고 들었습니다. 책을 이렇게 직접 내게 된 계기라면 어떤 겁니까?
▶책을 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봄에 아이들 아빠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불안했던 마음을 순례로 봉헌하고 하느님 안에서 바른 길을 찾아가고 싶었는데요. 역시 순교자들의 그런 처절하고 힘들었던 믿음을 접하면서 저희들이 이런 현실을 헤쳐나갈 위안과 힘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그런 은총을 다른 분들한테도 좀 말씀 드리고 나누고 싶어서 결정적으로 책을 엮게 되었습니다.,
- 순교라면 바로 사랑 그 자체인 하느님을 믿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한 죽음, 그걸 순교라고 할 수 있겠죠?
▶네.
- 전 가족이 책 내기 작업에 참여해서 이채롭습니다. 가족의 각각의 역할은 어떤 거였습니까?
▶아이들은 먼저 그림을 그리고 처음에는 일단은 따라가기 싫어했지만 그래도 꼭 하루 정도 놀 수 있는 날을 달라는 그런 얘기를 했고요. 저희 아이들 아빠는 대부분 운전을 하고 사진을 찍었고 저는 성지에 대한 소개와 순례기, 성인전을 조사하고 직접 쓰고 했습니다.
- 아이들이 제가 듣기로 초등학교 4학년, 3학년, 1학년 다닌다고 들었는데요. 책을 내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하던 얘기들 좀 소개해 주시죠.
▶저희들 마음은 아이들이 당장은 잘 모르더라도 나중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저희가 함께 했던 순례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는 마음으로 함께 다녔는데요. 여름에 다니다보니까 큰 아이가 이러다가는 우리도 순교하겠다고 그랬고요. 그다음에 막내 같은 경우는 전굿 곳곳에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가 있으니까 왜 김대건 신부님은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고 귀신이냐고. 그런 얘기들을 했고요. 나중에 책을 내고 나서는 좀 뿌듯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번에는 해외 성지순례를 해보자고.
- 해외 성지순례를 하자?
▶네.
- 역시 참 실천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확실히 느낌이 다른 거 같습니다...
▶네.
- 10년동안 몇 곳 정도 다니신 거 같습니까?
▶저희가 헤아려보니까 100곳 정도.
- 김대건 성인의 유해가 여기저기 있는 건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순교를 많이 하셨으니까 다 인연들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드는군요..
▶네
-가톨릭 성지를 소개한 책이 여러권 나와있는데 기존에 나와있는 책하고 다른 특징이 있습니까?
▶기존의 책들은 좀 아무래도 조금 전에 말씀 드린대로 엄숙한 부분도 있고 많은데 저희는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서도 좀 더 밝은 분위기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희망을 전하고 싶었고요. 특히 성지가 우리 한국 천주 교회가 4대박해를 거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 103인 성인과 124인 하느님의 종들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일반 분들이 성지 순례를 하면서 이 103인 성인과 하느님 종의 일화를 모두 접할 수 있도록 제가 핵심 내용만 모두 모아서 좀 욕심을 부려서 순례기와 성인전을 한 권에 볼 수 있도록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하게 묵상적인 순례기뿐만 아니라 순례에 앞서서 사전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간략하게 성지 안내문과 미사 시간하고 또 근처에 문화 유적과 체험학습지까지 추려서 순례에 관심없는 분들도 자극을 받아서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가족이 다니셨으니까 필요한 여러가지를 그만큼 눈여겨 보셨겠군요...
▶네.
- 4대 박해, 103인 성인들이 다 순교한 분들인데. 그당시 조선 시대에서 계급, 계층 없이 모두 사랑으로 이렇게 산다는 그 정신을 내세운다는 게 정말 어려웠죠. 다 목숨을 걸고 했던 건데 말이죠. 밝은 분위기라면 예를 들어서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애들이 성지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놀던 모습이랑요,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서 우리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아름다운 자연과 또 최민순 신부님의 시 들의 꽃에 나온 것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해님만 내님만 보신다면야 흠모하면서 피고 싶어했던 선조들의 아름다운 신앙심을 표현하는 들꽃 사진같은 것을 많이 실었고요.
- 100곳 정도 다니셨는데 인상이 깊었던 곳들 몇 곳만 소개해주시죠.
▶인상이 깊었던 곳이 저희도 참 많았는데요. 특히 첫번째로는 연풍성지, 괴산에 있는 곳인데요. 황석두 성인의 묘가 있는 곳이고 고향이셨는데요. 저희가 순례 초반기에 강원도와 충청도를 오가며 굉장히 며칠 동안 힘들었는데 기대하지 않고 작은 성지인줄 알고 갔던 곳인데. 넓은 잔디밭과 둘러싸여 있어서 하느님의 그런 크신 영광을 체험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좋았고요. 그다음에 울주에 있는 죽림굴이라고 해발 천미터가 넘는 간월산 정상에 있는 좁은 동굴인데요. 박해가 일어나면 최양업 신부님과 선조들이 박해를 피해서 생사를 불려 먹으면서 몇 달씩 버티셨던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 높은 산에 올라있으니까 그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가슴졸이며 살았던 선조들의 삶을 느끼고 또 많은 순직자 분들이 은신하셨던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그런 힘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 간월산이라고 하셨나요?
▶간월산으로 알고 있거든요.
- 산 이름이?
▶간월산이요.
- 지역은?
▶울주.
- 경남 울주?
▶네.
- 그래서 또 추천하고 싶은 성지가 있으십니까?
▶네, 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성지는 여기 수도권에 있는 안양에 있는 수리산 성지를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저의 경험으로는 성지에서의 그런 성인들의 정보 기도의 효력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었던 곳이거든요. 제가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여기가 최양업 신부님의 아버님 최경환 성인의 유해와 사셨던 집터가 있는 곳인데요. 최경환 성인은 성인전을 보면 어려운 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 곳 수리산 성지에서 성덕의 완성을 이뤘다고 나오거든요. 그렇듯이 저희가 이쪽에 가서 자꾸 어려움을 접하고 했을 때 바로바로 응답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또 성인의 옛 집터에 가게 되었는데 정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밝은 햇살이 비춰지고 있었어요.
- 끝으로 가톨릭을 잘 모르는 일반 청취자들에게 가톨릭 성지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추천하고 싶으신지 한말씀 하실 수 있겠습니까?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전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 한국 천주교회사가 한국의 근현대사와도 맞물려있기 때문에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 실학사상을 통해서 신앙을 받아들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학 사상이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 또 가족이 순례한 기록이기 때문에 가족 테마 여행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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