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서 그리 멀지않은 '공세리성지'에 갔다왔다.
봉사하고 있는 본당 예비자교리팀에서 마련한 일정이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중2 남학생 한명과 둘째인 딸을 뺀 온가족이 출동했다.
큰아들과 막내는 거북이를 사준다는 협상아래 함께 했는데
특히 큰아들은 오직 거북이 사는데만 마음이 가있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큰아이가 7살때 와서 신기해 하며 올라가던 그 나무는 여전히
넉넉한 품으로 맞아 준다.
겨울에만 두번 와서 늘 황량했던 겨울 분위기와 함께 떠올랐던 성지였는데
가을에 오니 풍성한 잎사귀 만큼이나 여유가 가득한 곳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성당건축으로 뽑힌다는
공세리성전의 모습도 마음속의 작은 추억으로 새겨넣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성체조배실 앞의 오래된 돌틈 사이에 낀
흙 속에서 자라는 이끼와 담쟁이들과
작고 이름모를 초록의 풀들이었다.
쉽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세월의 향기를 간직하며
제자리를 지키는 소박한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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