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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카페로드'가 우리 마음의 봄이 오기를 바람

햇살 아빠의 생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7. 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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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람카페 이담 님이 사진에서 본 ‘바람카페로드’를 몰고 과천에 왔다.



<드디어 나타난 바람카페로드>


장 선배였던 그와 몇 년 전, 제주에서 한번 보자고 했던 약속이 육지에서 이뤄졌다. 새로운 삶을 펼쳐가는 생생한 모습만큼이나 목소리도 들뜸 없이 차분했다. 


앞뒤도 모르고  출판기념회 자리에 초청하고 나서야 그가 커피차로 전국 커피성지 순례에 나섰음을 알게 됐다. 얼떨결에 그의 순례길에 동참한 셈이다. 갑자기 결정해 하루 전에 연락했는데도 하남에서 과천까지 그야말로 바람처럼 와주었다.


<바리스타 겸 초정 인사가 되어>


시의회 북카페 옆방에서 수강생들이 준비해온 옥수수와 술떡, 전, 떡볶이, 수박, 블루베리를 차려놓고 떡 케익과 크림 케익에 촛불을 켜 책 출간을 축하했다. 옆에서 열심히 보조해준 덕분에 첫번째로 내린 커피, 아마도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맛보았다. 보슬보슬 여름비까지 내려서 커피 맛이 더 좋다.


이담이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에서 썼던 한 부분이 이 번에 낸 책의 내용과 일치함을 발견했다. “불치병이라 여겨 몇 년 동안 달고 살았던 산소 호흡기를 떼고 보니 사실은 폐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발견한 사람의 심정이랄까?” 플라톤 샘의 ‘동굴의 비유편’에 나온다. 플라톤 샘이 동굴 밖을 나오기 힘들어하는 사람을 두고 한 말 같은데.

 




<직접 준비해온 음식과 함께 맛있는 커피를...> 


원두를 그 자리에서 볶아야 제맛이라는데,

장소와 일정상 미리 볶아온 뒷맛이 개운한 인도네시아산 만델링(Mandheling),

구수하고 부드러운 코스타리카산 ‘따라쥬’를 맛보았다.


<정말 진지한 드로핑 타임> 


원두를 직접 갈아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드로핑하는 모습이 무척 진진해보였다.

좁지 않은 공간을 가득 채운 커피 냄새가 행사 분위기를 잘 살려줬다.


그와 몇마디 나눈 내용 가운데 하나.

이담의 ‘바람카페’라는 이름과 우리 출판사 이름 ‘글봄’에 대한 것이었다.


나: 글봄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글을 엄청나게 보고 있어. 

이: 바람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나도 바람처럼 돌아다니는 거 같아.

이: Spring이 맞지?

나: 봄이라는 계절이 좋아서...

이: 봄처럼 피어나는 중 ^^

나: 그 바람도 ‘바람’이네. 글의 봄이 오기를 바람(웃음)



<바람카페로드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시 서울로...>


우리 마음 속의 봄을 바라면서 이담이 남태령을 넘어 서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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