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성지에 가나 극소만의 독특한 느낌은 있게 마련이다. 누가 보더라도 참 잘 가꿔진 곳도 있고 이제 정성을 쏟기 시작한 곳도 있다. 모두 고귀한 정신이 깔려있는 곳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편견 없이 보려고 애썼다.
아주 더웠던 순례 3일차의 마지막 방문처는 괴산의 연풍성지이다. 약 7~8년 전, 출장차 괴산에 10여 차례 넘게 방문했던 적이 있어 괴산은 낯설지 않았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성지순례를 하면서 괴산, 거기서도 연풍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높은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그곳은 순례자에게 아주 특이한 감상을 자아냈다. (상행선 기준으로 문경새재 IC 다음에 있는) 연풍 IC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연풍성지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편안한 쉼터라고 하고 싶다.
잘 가꿔진 잔디밭에 야외 제대, 성모동산, 성인묘 등 하루를 그곳에서 보내도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골고루 정성이 스며들어 있음을 느꼈다. 성지 옆에는 사과 밭도, 여름 햇살 아래 피어나기 시작한 벼이삭의 논까지 그야말로 전원 속의 성지이다. 흘러가는 시냇물 가에서는 할머니께서 빨래를 하고 계신다. 서산에 머문 해까지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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