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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추석 KBS TV 다큐 프로그램 <청산 가을을 노래하다>

성지_햇살속으로/두메꽃 사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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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이 되어 우리식구는 고향에서 올라오신 아버지를 비롯하여 아들 다섯이 모였다. 서른이 훌쩍 넘은 큰 조카부터 일곱살박이 우리 막둥이까지(이들 대부분은 서울이 고향이다). 시골이 고향인 우리형제들은 떠나온 일종의 아쉬움이나 서글픔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족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순간이었다. 행복은 다른 게 아니라 웃고 즐거워하는 것임을 생각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간에 KBS 추석 TV 예고 프로그램이 나와서 꼭 보리라 다짐했던 걸 오는 PC를 통해 봤다.
www.otu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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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청산(靑山) 가을을 노래하다>가 그거다.
2010 KBS 추석 특집 다큐멘터리 가운데 하나이다.
어렸을 적 보길도 선창리 친척집 소상에 다녀오는 길에
청산에 들렀던 기억이다.

우리 통통배를 타고 갔던 그곳,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
조약돌 해변에 배를 댓을 때, 난 무작정 내리려 했던 거 같다.
동네 분 중에 한 분이 "여기는 청산도란다"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청산도는 파도가 거센 곳이라서 근처 섬 중에서도 접근이 쉽지 않은 섬이다.

그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인지 사실인지는 모르는 얘기가 하나 있다.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가 한창  커나갈 때,
풍물패를 구성해 근처 섬들까지 돌아다녔지.
청산도 근처에서 미황사 풍물패가 풍랑을 맞아 전원이 몰사한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어.

그 길로 미황사는 사세가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몇 번이나 말씀해주셔서 기억하는 부분이다.
배가 가라 앉도록 놀았다는 기억도 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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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TV 프로그램으로 가서...
<청산, 가을을 노래하다>는 1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으로 보인다.
꽤 마음을 흔들어 놓은 장면이 나왔다.

끝나는 부분에서 상여가 나가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육자배기풍의 상여꾼 앞 선창자의 창이 구슬프고 어렸을 적 향수를 불러왔다.
"끝이 있음이 한 없이 위안이 됐다"는 장사익 님의 '무덤'이라는 노래도 떠올랐다.

게 중에 인상적이었던 나레이션 멘트를 적어봤다.

"추억은 늘 벽에 걸려 있다."  --> 시골 안방의 자식들, 순주들 사진이 나타나면서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미 품에 있을 때가 최고이지, 존재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니" --> 송아지가 나오는 부분
"우리는 가끔 길을 일을 까봐 서성일 때가 있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어떻게 가는 것인지 알려줬으면 한다. 알려준 길이 아닌 기꺼이 발품을 팔고자 할 때 비로서 내 길이 보인다." --> 아래까지 내려 가 본 작가이지 않나 싶다.
"우리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던가?"
"청산의 가을엔 우리가 사라졌다고 하는 것들이 아련히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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