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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뉴스 지금여기의 연재 시 옮김

독자나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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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십자가가 바로 생명나누로 피어나는 모습이 좋아서 옮겨 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웃음으로 기도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분의 몸이 나뭇가지로 여러 갈래 뻗치고

[기도하는 시-박춘식]
2012년 07월 09일 (월) 08:56:59박춘식  namu7007@hanmail.net

  
▲ <생명나무>, 류병창 수사 작품

부활의 신비 1

- 박춘식

십자가 밑에는 
그분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 
그다음 노숙자 하루벌이 지게꾼 노점상 걸인들 
서 있고 누워 있고 앉아 있고 
고아들은 십자가를 감으며 등나무처럼 올라갑니다

그분은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들이 어머니 자녀들입니다 
이어 그분은 십자가를 높이 끌어 올리더니 
온몸이 나뭇가지로 여러 갈래 뻗치고 
넘치는 이파리로 시원한 그늘을 만듭니다 
열매 가득가득 넉넉한 먹거리도 마련합니다

사랑에 허기진 맨바닥을 위하여, 그분은 
산과 들판을 휘덮는 큰 나무로 부활하십니다

<출처> 반시인 박춘식 미발표 신작 시 (2012년 7월)


유럽의 성당은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되었고, 열심하던 미국에서는 신자들이 계속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천 년 동안 천주교회가 십자가에서 희생 고통 인내만 바라보며 어둡고 굳은 얼굴로 기도하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십자가 안에서 부활을 계속 찾아가며 웃음으로 기도할 때가 되었습니다. 십자가 안에 숨어있는 부활의 신비를 계속 끄집어내어 침침하고 엄숙한 교회를, 밝고 나지막한 교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야고보 박춘식 반(半)시인 경북 칠곡 출생
가톨릭대학교 신학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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