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쓰고 보니 모두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 때로는 우리 마음과 맞지 않게 다가설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생각해 보니 떠오른 사람은 없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첫날 밤 우리 부부는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이유는 옆 방에 두세 살박이 두 딸을 데리고 젊은 아주머니 혼자서 2개월째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무슨 사연이 있는 거 같은데,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이틀째 첫 순례지로 향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그곳 민박집을 나설 무렵, 어린 아이들 소리가 났다. 그 아이들에게 말이라도 걸어볼 것을…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왔다.
무더위 속에서 강행이라는 이유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내심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는데, 그 민박집의 모녀들은 우리 가족에게 이번 순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음에 틀림 없다. 주님, 저희 가족에게 전국 성지순례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깊은 시골 그 민박집에서 몇 개월째 외롭게 지내는 그 모녀 가족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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