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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민박집 옆방 손님들

순례길의 여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9. 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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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들 쓰고 보니 모두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 때로는 우리 마음과 맞지 않게 다가설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생각해 보니 떠오른 사람은 없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다만, 첫날 우리 부부는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이유는 방에 두세 살박이 딸을 데리고 젊은 아주머니 혼자서 2개월째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무슨 사연이 있는 같은데,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이틀째 순례지로 향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그곳 민박집을 나설 무렵, 어린 아이들 소리가 났다. 아이들에게 말이라도 걸어볼 것을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왔다.

무더위 속에서 강행이라는 이유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내심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는데, 민박집의 모녀들은 우리 가족에게 이번 순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음에 틀림 없다. 주님, 저희 가족에게 전국 성지순례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깊은 시골 민박집에서 개월째 외롭게 지내는 모녀 가족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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