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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 본질을 아는 사람-미래를 열어갈 사람: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CEO의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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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0.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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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께서 저자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은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를 선물로 주셨다. 그 분도 안랩 출신이다. 언제나 진솔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분이다. 저자로부터 몇 권을 받았거나 구입한 것 같다. 선물로 책을 받았으니 온 마음으로 그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건 내 몫이 아닐까?


'미래'라는 단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마음 두근거리게 하는 희망일 수도, 일종의 압박일 될 수도 있다.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약간의 중압감 비슷한 것이 나도 모르게 스쳐지나갔다. 읽고 난 후 느낌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절대 아니었다. 지난 시간과 현재를 제대로 보고 내일을 잘 맞이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홍선, 안랩CEO, 샘앤파커스


받은 날 밤, 책을 읽다보니 잠들기 전까지 3/5 정도를 읽을 수 있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열독할 수 있었다.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기준으로 보면 '안랩은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컴퓨터 모니터의 우측 하단 트레이바에는 진연두빛의 V3 아이콘이 컴퓨터를 지키고 있다. 물론 무료 버전이다. 언젠가는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립자 안철수 박사와 저자 김홍선 안랩CEO(사진 출처: ceo.ahnlab.com)



이야기꾼!

이 책의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IT 분야의 일반론을 다루고 있기에 읽는 속도가 덜 났다. 2/5 지점부터 “어~ 재미있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책에 빠져들어갔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소프트웨어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었다. '소프트웨어의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누구보다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를 개발도구나 언어의 이슈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문제’라고 한 부분이 마음에 팍 박혔다. 게임에 빠져 지내는 초등학생 아들 녀석과 함께 스크래치로 뭔가를 하나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 6학년이라서 그런지 스크래치라는 도구에 금방 익숙해지면서 그림판에서 그린 물고기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해놓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뭔가 스스로 생각하여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생각하는 게 귀찮다"는 답변이 왔다.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컴퓨터에서 재현하는 일종의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60대의 나이에도 반짝이는 눈으로 즐겁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왔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귀차니즘’이나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데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치매 걱정을 할 일도 없지 않을까? 예전 80이 넘은 학원 원장님께서 <수학의 정석>을 들고 다니시기에 왜 그런지를 여쭸더니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풀고 있다”고 했다. 그때, '나도 나이 들어서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취미 삼아 하다보면 이웃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 SW는 지식 기반 사회의 중심축이기에 기존 산업도 SW 중심으로 재구성되어야 하는 상황
  • 모바일 시대에는 소프트웨어가 역동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기체 같은 존재가 됨(<모바일 웨이브>)
  • 새로운 문명의 견인차이자 인간 사회의 소통을 이끄는 프레임 ➝ 자유로운 상상력을 고양하는 토양이 있어야 참신한 아이디어가 꽃핀다.
  • 서구적 문화에서 싹틈 ➝ 문화적 격차 극복이 과제
  • 소프트웨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환경, 사회적 인식, 인력 양성책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 소프트웨어는 우리 삶 속에서 무엇을 만들어낼지를 찾는 것
  • 소프트웨어는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문제이므로 개발 언어보다 이를 도출하는 생각을 훈련하는 과정(실제 개발자들도 이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
  • "사고와 논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소프트웨어의 본질인데 아직도 언어 습득 수준에 머물러 있다.”
  • 즐거움: 10대부터 60대까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소프트웨어어 빠져 있을 때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함.
  • 소프트웨어는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고 꿈을 그려내고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디지털 시대의 언어: 미국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제2외국어로 교육하는 이유?
  • Software is the future!
  • “소프트웨어에 정말로 진지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 오라클 래리앨리슨 CEO(SW가 주연이 되어 하드웨어를 만들어줘야 한다…)
  • 표준화-컨슈머화되는 IT 제품: 얼마큼 편리하고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가에 우리의 선택이 달려있다.
  • 하드웨어는 빠르고 소프트웨어는 느리다. Slow Technology!
  • 소프트웨어에 대한 애정이 깊을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성숙하고 스마트한 창작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 SW는 자신과의 약속이 있어야: 남을 위해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각 전문가로부터 자신이 배울 것을 찾는 구조다. 그래야 자신에게 잠재된 역량을 끄집어내 창의력으로 발산할 수 있다.
  • 통찰력이 있는 백발의 엔지니어부터 번뜩이는 아이디어로부터 순발력 있게 움직이는 젊은 엔지니어까지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야 말로 진정한 소프트웨어 발전에 필요한 요소다.
  • IT에 대한 기술적 기반과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전문 인력,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고, 국민적 공감대가 없다면 미래 사회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이 될 수 있다.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않는다. 튼실한 뿌리가 있어야 든든한 줄기와 알찬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자신이 IT 분야에서 일하거나 자녀 교육, 다가올 내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충분히 나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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