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께서 저자로부터 직접 서명을 받은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를 선물로 주셨다. 그 분도 안랩 출신이다. 언제나 진솔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분이다. 저자로부터 몇 권을 받았거나 구입한 것 같다. 선물로 책을 받았으니 온 마음으로 그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건 내 몫이 아닐까?
'미래'라는 단어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마음 두근거리게 하는 희망일 수도, 일종의 압박일 될 수도 있다.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약간의 중압감 비슷한 것이 나도 모르게 스쳐지나갔다. 읽고 난 후 느낌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절대 아니었다. 지난 시간과 현재를 제대로 보고 내일을 잘 맞이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홍선, 안랩CEO, 샘앤파커스
받은 날 밤, 책을 읽다보니 잠들기 전까지 3/5 정도를 읽을 수 있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열독할 수 있었다.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기준으로 보면 '안랩은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방향을 제대로 잡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컴퓨터 모니터의 우측 하단 트레이바에는 진연두빛의 V3 아이콘이 컴퓨터를 지키고 있다. 물론 무료 버전이다. 언젠가는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립자 안철수 박사와 저자 김홍선 안랩CEO(사진 출처: ceo.ahnlab.com)
이야기꾼!
이 책의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IT 분야의 일반론을 다루고 있기에 읽는 속도가 덜 났다. 2/5 지점부터 “어~ 재미있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면서 책에 빠져들어갔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소프트웨어에 대해 저자의 생각이었다. '소프트웨어의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누구보다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서도 소프트웨어를 개발도구나 언어의 이슈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문제’라고 한 부분이 마음에 팍 박혔다. 게임에 빠져 지내는 초등학생 아들 녀석과 함께 스크래치로 뭔가를 하나 만들어 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 6학년이라서 그런지 스크래치라는 도구에 금방 익숙해지면서 그림판에서 그린 물고기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해놓고 즐거워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뭔가 스스로 생각하여 재미있는 것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생각하는 게 귀찮다"는 답변이 왔다.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컴퓨터에서 재현하는 일종의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60대의 나이에도 반짝이는 눈으로 즐겁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우러나왔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귀차니즘’이나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데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치매 걱정을 할 일도 없지 않을까? 예전 80이 넘은 학원 원장님께서 <수학의 정석>을 들고 다니시기에 왜 그런지를 여쭸더니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풀고 있다”고 했다. 그때, '나도 나이 들어서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취미 삼아 하다보면 이웃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결과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자신이 IT 분야에서 일하거나 자녀 교육, 다가올 내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충분히 나름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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