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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루한의 빅데이터의 이해-미디어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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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2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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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계기가 된 건지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를 몇 년 전에 구입해 몇 장 읽었다. 연필로 밑줄을 그어놓고 메모를 해둔 것을 보면 당시로서 꽤 읽기를 시도했던 흔적이 난다.


며칠 전 책꽂이를 정리하다 먼지 쌓인 <미디어의 이해>를 다시 꺼냈다. 짬 날 때마다 읽는데 내용이 새록새록 다가온다. “미디어는 메시지다”가 이 책의 핵심이지만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이 책을 조금 읽어야 파악할 수 있다. 알고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읽기 전에는 엉뚱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다.




이 말은 “TV의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의 메시지를 보지 않더라도 그것의 등장만으로 이미 우리는 해당 미디어의 영향권에 들어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조금 더 풀어보자면, 우리가 엉망진창 드라마를, 선정적인 광고를 나는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다고 비웃으면서도 그것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요즘 ‘빅데이터’가 유행인데 맥루한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세상이 오리라고 몇 십 년 전에 말하고 있었다.


“오늘날처럼 우리의 중추신경이 확장되고 노출되고 있는 이상, 우리는 그것을 마비시키지 않고는 죽고 말 것이다. 따라서 불안의 시대, 전기 미디어의 시대는 또한 무의식과 무관심의 시대이기도 한다. 그러나 더욱이 현대는 두드러지게 무의식을 의식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는 전략적으로 중추신경을 마비시켰으므로, 의식적인 인식과 질서를 세우는 일은 인간의 육체 생활로 옮겨지게 되었으며, 사람은 처음으로 자기의 육체의 확장으로의 테크놀로지를 알게 되었다. 이것은 전기시대가 되면서 즉각적으로 모든 영역을 인식하는 수단이 마련되면서 비로소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 덕분으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생활 모습이 한꺼번에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죄악감을 지니게 된 것이다."


몇 십 년 전에 이런 통찰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다. ‘무의식과 무관심의 시대’라는 말에 대해 그는 요즘 사람들이 오감을 기술 문명 이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덜 사용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그나마 순수 예술가들이 오감을 가장 열어둔 사람이라는 말도 있었던 것 같다). 기계가 방향도 날씨도 알려주기에 기억할 필요도, 몸과 기후의 변화에 예민해질 필요가 없다. 이는 심하게 비약을 해보면, 기계가 이미 우리 몸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빅데이터 영역 중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블로그나 트위트 메시지를 모아 분석하는 소셜 분석이 있다. 그동안 발전해온 정보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이 올린 많고 많은 메시지에서 키워드를 발견해 내고 감성까지 분석하여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들을 마음을 분석해 마케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욕망이 개입된 분석이다. 빅데이터라는 기술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현대의 진리는 많은 사람이 옳다고 믿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데이터 분석이 발전할 수록 더 심해지지 않을까? 어떤 기업의 집중적인 마케팅 결과가 분석에 적용돼 마치 그것이 패러다임을 넘어 생각의 기준이 되는 현상.


"데이터를 얻는 능력, 즉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 처리하는 능력, 가치를 뽑아내는 능력, 시각화하는 능력,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앞으로 10년 간 엄청나게 중요한 능력이 될 것이다." _ 할 배리언, 구글의 수석 경제학자

 

특정 권위자나 조직의 연구 결과보다 대중의 마음 속에서 현재와 내일을 분석한다는 패러다임은 어쩌면 주관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객관적일 수 있으나, 새로운 전체주의를 탄생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갖게 한다.


오감을 더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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