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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최민순 신부님 두메꽃 이야기

성지_햇살속으로/두메꽃 사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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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 꽃


- 詩  최민순 신부 -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최민순 역, 성바오로출판사
시인 신부님으로 항시 하느님을 "님"이라 굳이 부르시던 최민순 신부님은
성 아우구스틴의 고백록의 부제로 "님 기림"이란 이름을 붙여 번역 출간하시며 
그 서문에 "아직 이렇다 할 우리 말 번역이 없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성급한 
조바심이 천고의 명작을 밉게 개칠한 죄에 대하여 독자의 너그러우심을 다시 
빌며..." 라고 쓰신 신부님은 항상 겸손하시고 온화하신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시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로나 지금으로나 사실 그 분만한 영성학자는 우리나라 전체를 통 털어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신부님은 고백록 번역을 못내 죄송스럽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성 아우구스틴의 고백록을 번역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우리나라에 그 분 
말고 또 누가 있었겠냐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것도 같습니다.
라틴어를 좀 할 줄 안다해서 또는 영어나 불어를 좀 한다고 고백록을 번역
하겠다고 맘먹을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였다고도 하네요. 

고전 라틴어에 능숙해야함은 물론 성인의 영성을 이해해야하고 또한 스스로 
하느님을 열망하는 순수한 맘을 가진 사람만이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본다면 
단연코 최 민순 신부님말고는 손 댈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도 이야기한 글을 
본 것도 같습니다.

1965년에 신부님의 고백록이 출판되어 나오자 당시 출판계에서는 신부님의 그 
풍부한 어휘 능력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을 마지 해 않았었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는 그 전에 이미 단테의 신곡을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선 보이셨고, 
라틴어와 이태리어 특히 스페인어에 능통하셨던 신부님께서는 고백록 이후 
영성 학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성녀 대 데레사의 저서"영혼의 성"과 
"완덕의 길" 그리고 십자가의 성 요한의 저서인 "어둔 밤" "갈멜의 산길"을 번역 
소개해 이렇다할 영성 서적이 없었던 교계의 목마름을 해갈시켜 주셨고. 이 책들은 
천주교 성직자 수도자들은 물론이지만 영성 서적이라고는 내 놓을 것이 전혀 없는 
개신교 목사님들이 이 책의 주 고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메 꽃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산골에서 피는 꽃을 
두메 꽃이라고 해요
두메 꽃 詩가 신부님의 영성이 잘 드러나 있는 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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