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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성당 노화공소에서 만난 김성용 신부님과 박 마리아 선교사님

햇살가족 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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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7년 전, 설날 만나뵜던 김성용 신부님을 이곳 고향 공소에서 다시 만나뵙게 됐다. 은퇴하신지 오래지만, 이곳저곳 신부님 없이 외로이 하느님을 찬양하는 낙도 또는 외딴 육지 공소 신자를 돌보시는 우리의 신부님이시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고향을 찾은 일행을 비롯해 예전 이곳에서 살았던 추억으로 가족과 함께 찾아온 신자들, 관광객 등 많은 외지인이 주일 미사를 참례했다. 우리 부부는 3년 전, 홀로되신 아버지를 모시고 넷째 형수와 함께 이곳 공소를 찾았다. 넷째 형은 고기잡는 어부가 되겠다고 바다로 조카들을 데리고 낚시를 가서 어른들만 참례했다. 

이 날은 아담한 공소가 신자들로 가득 채워졌다. 늘 많은 빈 자리로 허전했을 이곳 공소가 넘치고 생기 가득했다.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고 살아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늘 사람이 그리운 존재이다. 미사가 끝나고 이곳 공소를 지키고 계시는 박 마리아 선교사님께서 외부 신자들께 자기 소개 를 하는 시간을 주셨다.

 

이날, 김 신부님의 마태오복음 15, 21-28 '강한 믿음의 가나안 여인'의 강론은 작은 공소를 감사와 감동으로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마지막 아멘!이라는 기도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너무 사랑하시기에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깊이 배려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더욱 튼튼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는 예수님의 모습, 왜 우리가 아이들을 바로 교육시키야 하는지, 돈으로 아이들을 기를 수 없다는 요지의 강론은 마치 피정의 마무리를 하는 깊고 감동적인 강론 같았다.

김 신부님은 80년, 이 땅의 한 도시에서 펼쳐졌던 아픔의 깊은 물길을 온몸으로 건너오신 훌륭한 분이시다. 이런 훌륭한 분을 남쪽의 아담한 섬에서 그것도 주일 미사 집전 신부님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감사해야 했다. 

올 때마다 뵜던 정자리의 나이드신 자매님이 보이지 않았다. 허리가 안좋아 요즘 못나오신단다.

우리는 나와서 김 신부님과 사진을 찍고 준비해간 <햇살 속으로>를 드렸다.  노화읍 소재지인 이목리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이곳 노화공소는 금잔디 동산에 후박나무 한 그루가 남녁의 운치를 더해준다. 몇 년 전, 우리 아이들이 조그마했을 때 화단의 동백나무도 아이들만큼 아담했는데 그 사이 훌쩍 자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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