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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팔순맞이 가족 여행

햇살가족 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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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산 갯마을 펜션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시부모님께서 아들 다섯에 딸 하나를 두신 관계로 
온 가족이 모이면 대체로 20여명 안팍이 되는
대가족이다.

인원수와 참여도 면에서
막내 아들인 우리가족이 늘 1등이다. 
아직 아이들이 초등학생이기에 예쁨 받는 
가족모임에 성실히^^  참여할 수 있다.


펜션 바로 앞에서 바닷물이 출렁거렸지만 
기온이 뚝 떨어져서 모두들 쳐다보는 둥 마는 둥
얼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다행이 창밖으로 바다전경이 잘 보였다.

우리 큰아들 재유는
1박 2일의 모임기간 동안 내내 아이패드를 끼고 살더니
올라온지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멀미가 난다고 한다^^.



아버님은 온 가족이 모여서 즐거워하시고 흐뭇해 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형제들 간의 우애를 강조하셨다.

당신께서 장성한 남동생을 잃고
50평생을 외아들로 살아온 아픔과 안타까움을 말씀해 주셨다.
서로 이해하고 참고 위해주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일요일 정오께 올라오는 길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보러갔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처음으로 
그 내용을 접하고 
언젠가는 꼭 실물을 보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드디어 이뤄진 것이다.


이곳은 당시 백제인들이 중국으로 오가는 길목이었다고 한다.
비바람을 잘 피할 수 있는 천혜의 장소에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 

1500년 가까운 세월을 지켜온 마애삼존불의 미소는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땅이 기름지고 교역이 성해서
부유하고 행복했던 백제의 넉넉함을 불상에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왼쪽옆에 자리한 수줍은 듯한 보살의 미소는
살아있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오른쪽의 
어린 아이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동자상도  사랑스러웠다.



정성을 다한 아름다움은 천년이 지나도 
변함 없이 그 빛을 발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도 온화하고 넉넉했던 그 미소가 떠올라 
마음이 훈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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