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사랑하는 여성들'을 연재하고 있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3주년 콘서트였다.
토요일 오후 20대의 젊음으로 홍대입구역 거리는 숨막혔다.
다행이 콘서트장이 있는 가톨릭 청년회관은 조금 한산했다.
도착하자마자 시작시간이 임박해 서둘러 지하에 있는 큰서트장으로 내려갔다.
그 입구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을 때부터 팬이었던 공지영씨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오늘의 초대 게스트로 막 입장하시는 중이였다.
우리들도 무대가 잘 보이는 앞쪽에 앉을 수 있었다.
막이 오르고 김유철 시인이 말문을 열었다.
'지금여기'에 대한 강한 애정과 구수한 입담으로 3주년을 축하해 주셨다.
1부 초대손님으로 오신 공지영 작가와 박남준 시인!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그분들이 사랑하는
지리산의 봄을 우리들에게도 나누어 주셨다.
공지영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기도하는 자리로 가서 촛불을 밝히며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뜻대로 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하셨다. 깊은 신앙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 이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쌍용차동차 현장으로 갈 예정이며,
살다보니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되었다. 이렇듯이 이나이에도 산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매일 매일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하셨다.
또한 "... 예년과 달리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올해 봄을 보낸다"라고도 하셨다.
감히 내가 그녀의 말에 무어라 할 것 없겠지만, 같은 신앙인으로서 떠오르는 묵상은
'아마 주님의 이끄심이 그녀와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존의 작가 공지영, 여성 인권운동가로서의 공지영씨 모습보다
"아침마다 기도한다"는 그녀의 말이 더욱 가슴 저미게 아름다웠다.
'요술당나귀'의 공연모습
멋진 공연을 보여준 <최지애와 우리맥소리>, <신상옥과 형제들>, 인디밴드<요술당나귀>의 무대도 즐거웠다.
특히 진솔한 울림으로 "봄날은 갔네"를 낭송해 주신 박남준 시인과 그의 소박한 삶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여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끝으로 박시인의 시를 담아본다.
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저렇게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 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 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 박남준, < 봄날은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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