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장인어른 문상차 부천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오디오북으로 윤후명 작가의 <모든 별들은 음악 소리를 낸다>를 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 각을 드러낸 소설.
관심가는 내용이었지만 아쉬움도 남는 작품.
아마도 1960년 전후 봉천동.
무능한 변호사를 아버지로 둔 대학생인 "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들 얘기다.
아버지는 어떤 사건에 연루돼 5년 자격정지를 받아 봉천동 산골에 집을 마련해 돼지를 기르고 닭도 기른다.
아버지는 자격정지가 풀려 다시 변호사 업무에 들어가지만 이번에도 무능하게 실패.
어떤 실패였을까.
나중에 나오지만 사무장의 중간 가로챔으로 집에 생활비마저 가져오지 못한다.
집에 가져올 돈마저 없을 정도로 가로 채는데도 모를 정도의 사람이라면.
일단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작가는 이런 무능한 변호사 아버지를 통해 뭔가 통속적인 내용의 글에서 벗어나려 했다.
사실 이것이 귀를 솔깃하게 했지만,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설정을 한 것은 글쎄다.
정말 이런 설정을 했다면
"내"가 아닌 아버지인 "변호사"의 내면을 아버지의 목소리로 들려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작가는 아들과 자녀, 배우자가 바라보는 아버지로 접근하는 데 머문다.
감상 후 작가와의 인터뷰.
"파스칼(?)은 모든 행성은 돌 때 소리를 낸다고 했다.
닭이 작은 소리는 잘 들어도 대포 소리는 못 듣는 것처럼,
사람도 지구가 엄청난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면서 내는 소리를 못 듣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죽으면 작은 별이 되어 하늘에서 소리를 내며 돌아갈 것이다.
나만의 소리를 내면서 돌고 싶다."
이 설정은 참 대단한 거 같다.
눈에 보이는 현실만 놓고 고민하는 인간을 지구 밖에서 바라본 모습.
이게 작가의 상상력이 아닐까 한다.
초당 30킬로미터를 움직이는 지구라는 별.
정착됨 없이 지구호를 타고 우주라는 공간을 달리는 삶.
초당 30킬로미터로 움직이는 지구호 안에서 살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공간이라고 믿는 우리는
대포 소리를 못 듣는 닭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한 가지 더.
눈으로 볼 수 있는 움직이는 별(행성)은 태양계의 수성, 금성, 화성, 목성 정도라는데...
그럼 작가가 말하는 별은 상상 속의 행성이 맞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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