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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사진.글 김영갑

책_추천도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2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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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꾸미면서 추천도서 코너를 신설해 놓고 글을 너무 안 올려 늘 빚지는 마음이었다
.

원래는 20대초반 감명 깊게 읽었던 서머셋 모음의 <인간의 굴레>를소개하고 싶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것이 늦어졌다. 그래서 집 책꽃이에 꽂아 놓고  한번씩 펼쳐 보는 <그 섬에 내가 있었네> 김영갑 글.사진의 유고 에세이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한 사람의 소중한 일생이 담겨있는 정성어린 책을 감히 내가 말한 자격이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늘 이 책을 펼쳐들 때면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쳐 사진이라는 예술에 최선을 다하고 완덕의 경지에 이른 구도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셔터를 누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강렬한 그 순간을위해 같은 장소를 헤아릴 수 없이 찾아가고 또 기다렸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아니라 대자연이 조화를 부려 내 눈앞에 삽시간에 펼쳐지는 풍경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 한순간을 위해 보고 느끼고, 찾고 깨닫고, 기다리기를 헤아릴 수 없이 되풀이했다.  
사람의 감정이 고여있지 않고 늘 변화하듯, 자연도 순간순간 모습을 달리 보여준다.  본문 180-181 페이지

 

책 곳곳에서 보여지는 그의 사진들은 자연의 순수한 결정체로 느껴지며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볼 때 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에 그리고 대자연의 위용과 포용력에 감탄하게 된다.

 


재작년 여름 생애 처음으로 아이들과 제주에 갔었다
. 이국적인 공항풍경에서부터 검고 송송 구멍난 돌담들!
제주의 독특한 풍경과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었다. 무더웠던 둘째날 오후 찾아간 두모악 갤러리는 감동 그 자체였다. 생전 김영갑 작가가 손수 심혈을 기울여 꾸몄을 서정적인 정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다.
갤러리 내부도 좋았지만 정원 벤치에 앉아 있으니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이 너무 싱그러웠다.

문득 7월이 다가오니 재작년 여름의 추억이 떠오른다. 몇 년 차이 아니지만 조금은 더 어리고 순수했던 세 녀석들과 함께 했던 제주도가 그립다. 소위 고급스럽고 안락한 여행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민박에서 자고, 일정에 쫓기지 않는 편안한 마음으로 제주도 곳곳을 걸어보고 싶다.
그래야만 제주의 진짜 정경을 더 가까이서 보고 제주의 바람을 더 온 마음으로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후 늦게 찾아간 산굼부리 오름-멀리 보이는 제주도의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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