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라는 광고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동경하는 건축의 세계에 입문하는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제목에도
'feel' 이 꽃혔다.
볼 기회를 계속 놓치다가 어제 드디어 관람을 했다.
사람 냄새나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집,
실감나는 조연들의 코믹연기까지
과연 흥행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당돌하면서도 순수한 서연을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가 끝나면서 드는 생각은 '남자 때문에 헤어졌구나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네 모습이 그렇다.
자기자신이
많이 부족해 보이고 용기도 없고 상처받기도 싫고^^...
그래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결국 시간이 많이 흘러
남자는 새로운 사랑을 하고 결혼을 앞두게 되었고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
하지만 여전히 냉장고를 열때 마다 툭툭 떨어지는 비닐봉지와
철자틀린 게스 티를 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한과 후회속에 인생은 영글어 왔고
그들은 어린시절 약속했던 서연의 집을 짓고 완성해 가면서
완성하지 못했던 그들의 첫사랑을 마무리한다.
난 개인적으로, 제주도의 집 2층 방을 나서면
바다가 펼쳐지는 아담한 잔디밭 전경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따스한 햇살속에 잠이 든 승민옆에
가만히 누워 함께 잠이 드는 서연의 모습이 무척 평화로웠다.
어느 시인이 말했다고 한다.
실연을 해보고 가난에 찌들어 보고 병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작가가 될 자질이 없다고^^.
실연만큼 사람을 성숙시키는 것도 없는 것 같다.
결국 서연과 승민은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바다가 보이는 창문에 걸터앉아
그들의 추억이 담긴 '기억의 습작' CD를 받고
미소짓는 서연의 모습에서
과거의 아쉬움을 딛고 미래를 열어가는
가슴아픈 행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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