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추리자연휴양림_솔숲 바람이 기분 좋은 곳

햇살가족 일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7. 08:41

본문

우연히 맺어진 인연

넷째형이 춘천으로 발령 받으며 우리 가족은 강원도와 더 친해졌다. 지난해 늦가을에 춘천 중도유원지에서 호젓한 가을 오후를 보내고 형님의 숙소에서 하루 저녁을 보냈다. 이번에는 아버지를 모시고 가족 모임을 하기로 했다. 장소 섭외는 그쪽 형님 차지였다.






당초 내린천 계곡을 가로지르는 곳에 숙소를 잡았으나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급하게 숙소가 바뀌었다. 그곳이 하추리휴양림이다. 이로서 하추리휴양림과 인연이 맺어졌다. 미리 알고 찾아간 곳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이용 후 느낌은 베리굿! 디지털식으로 표현하면 90점 이상.



시원한 소나무 숲

하추리자연휴양림은 규모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최근(2010년?)에 조성된 곳이기 때문인지 시설도 요모조모 따져서 잘 갖춰져 있다. 개별동과 단체동을 조화롭게 배치한 모습이었다. 단체동은 작은 방 3~4개가 한 층에 배치된 곳이다. 단체가 이용하기에 좋을 거 같다. 단체동도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향기가 났다.






방갈로 형태의 개인동은 야외 테이블과 숯불 화덕이 집 주위에 비치된 게 장점이었다. 나는 주로 이 테이블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쳤기 때문에 셋째 형 식구가 아버지를 모시고 백담사에 다녀온다고 떠났다.  이곳의 호스트격인 넷째 형 내외는 그곳과 머지 않은 곳의 아는 분을 만나러 떠났다. 우리 식구와 서른이 넘은 조카 녀석만 남았다. 그 녀석은 2층 다락에서 정신 없이 자고 있다.

나와 아내 첫째 아이는 지난해 여름 성당 여름캠프 때 백담사를 가봤다. 계곡이 정말 좋아서 다시 가고 싶었으나….




계곡-산책로-자연학습장의 조화

하추리계곡이 휴양림 숙소 앞으로 흘러 계곡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린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상쾌한 기분을 더한다. 휴양림 산책코스와 등산로가 잘 조성돼 있다. 산에 오르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30분 코스의 야생화공원까지 연결된 산책로를 걸으면 좋을 것이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물소리와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면서 느릿느릿 10~15분 정도 걸어가면 야생화공원에 갈 수 있다. 나는 이곳이 좋아 도착한 날 가고 아침에 다시 한번 갔다.

꽃 이름을 여러 개 봤지만 기억 나는 건 용머리꽃 하나다. 내가 좋아하는 여름꽃인 원추리도 몇 송이 있었다. 이곳을 천천히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도 해보고, 멍하게 건너편 산을 쳐다봐도 좋다. 




상쾌한 바람 

비가 그치자 문을 활짝 열어 바깥 공기가 숙소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노래를 듣고 싶어 가져간 컴퓨터를 켰다. 어딘지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거 같아 꺼버리고 자연의 음악을 듣기로 했다.  내린천 쪽으로 난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정말 상쾌하다. 습기 섞인 바람이어도 기분이 상쾌한 이유는 이곳이 깊은 숲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