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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햇살 아빠의 생각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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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해놓고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도 높고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생전 처음 해보는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갈 무렵,

함께했던 10일지기 인연과 동네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을 했다.




계산까지 한 그가 치킨 한 봉지를 선물로 건내주시는 게 아닌가,

아이들 갖다주라고!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치킨 박스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아이들 주려고 치킨 한 봉지를 사가는

소박한 아빠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랑스럽게

치킨 봉지를 들고 집에 들어섰다.


“치킨이다~” 한마디에 

잠자리에 들어갔던 아이들이

야~~~ 하면서 

우르로 식탁으로 몰려 나왔다.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한구석으로 미안한 마음이...

평소에 이렇게 챙겼어야 하는 건데!


당연한 것에서는 뭔가를 느끼기 쉽지 않다.

소중함도 감사함도 행복함도…


이미 뇌 안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니까.

그래서 행복의 순은 마음 씀씀이의 순이 아닐까?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지 못한 아빠를 둔 아이들이

그런 아빠가 가져온 치킨 한봉지에 감동했나 보다.


직접 사온 것이 아니므로

'사실은 아빠가 사온 게 아니고...'


“그럼 그랬지!”

첫째 아이의 반응이다.


“아빠 이제 한번씩 사오세요!”

그래 알았어~


엄청나게 큰 행복을 선물해주신 인연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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