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정해놓고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도 높고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생전 처음 해보는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갈 무렵,
함께했던 10일지기 인연과 동네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을 했다.
계산까지 한 그가 치킨 한 봉지를 선물로 건내주시는 게 아닌가,
아이들 갖다주라고!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 치킨 박스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아이들 주려고 치킨 한 봉지를 사가는
소박한 아빠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랑스럽게
치킨 봉지를 들고 집에 들어섰다.
“치킨이다~” 한마디에
잠자리에 들어갔던 아이들이
야~~~ 하면서
우르로 식탁으로 몰려 나왔다.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한구석으로 미안한 마음이...
평소에 이렇게 챙겼어야 하는 건데!
당연한 것에서는 뭔가를 느끼기 쉽지 않다.
소중함도 감사함도 행복함도…
이미 뇌 안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니까.
그래서 행복의 순은 마음 씀씀이의 순이 아닐까?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지 못한 아빠를 둔 아이들이
그런 아빠가 가져온 치킨 한봉지에 감동했나 보다.
직접 사온 것이 아니므로
'사실은 아빠가 사온 게 아니고...'
“그럼 그랬지!”
첫째 아이의 반응이다.
“아빠 이제 한번씩 사오세요!”
그래 알았어~
엄청나게 큰 행복을 선물해주신 인연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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