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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갯골생태공원 가족 나들이

별양동 소식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6. 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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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예전 염전이 있던 자리였지 싶었다.

드넓은 잔디밭과 이리저리 연결된 산책길, 흔들거림이 신기한 전망대, 곳곳에 설치된 벤치, 오래된 소금창고를 단장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갯골 생태공원을 다녀왔다.

 

직장인들이 주말이면 부담스럽지 않은 근교 나들이 코스를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서검색하던 중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갯골공원에 가기로 했다. 아이들도 생태공원이라고 하니까 심심하지는 않을 거 같아서 순순히 동의한다. 갯골? 갯가로 난 골자기일 거 같다는 생각으로 찾아보았는데 엇비슷하게 맞춘 거 같다.

 

갯골이란?

갯벌 사이를 뚫고 길게 나 있는 물고랑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시흥 갯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내만 갯벌이다. 그만큼 다양한 생물군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_ 현지 안내판 참고


▲ 시흥 갯골은 바닷물이 내만 깊숙히 들어오는 특이한 지형이다. 마침 밀물이라서 더 풍성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진을 봤더니 썰물에는 다소 황량한 느낌을 줬다. 특이 저녁 노을이 질 무렵 밀물은 분위기가 더 차분해지고 안온한 느낌을 주는데 제대로 타이밍을 맞춘 것 같다.

 

▲ 제3경인고속도로를 지척에 두고 인천 송도신도시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직접 가 보면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시흥 갯벌 습지보호구역은

갯골 생태공원은 물새를 비롯해 법적 보호종이 서식하는 곳이므로 전국에서 12번째로 연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 군락을 비롯하여 칠면초, 갈대, 갯개미취, 갯잔디, 천일사초, 해당화, 나문재, 퉁퉁마디, 갯질경, 갯개미자리, 큰비쑥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현지 안내판 참고)

 

▲ 일본풍 소금 보관창고 오른쪽으로 홍자색의 칠면초 군락이 보인다. 칠면초는 염분이 많은 염전이나 갯가에서 자라는 한 해 살이 풀이라고 한다.

 

 

이른 저녁을 먹고 시흥생태공원을 찾아갔다. 요즘 유행하는 메르스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고 드넓은 공원을 가족이 걷기에 무척 좋다.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기에 유월의 뜨거운 햇살 세례도 받지 않아도 됐다.

 

커다란 짱둥어 조형물도 바닷게 조형물도 신기했다. 길들이 여러 갈래로 형성돼 있는데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괜찮지 싶다. 커다란 전망대를 보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생각보다 큰 짱둥어 조형물의 눈이 살아 있는 거 같다. 이 망둥어라고도 하는 거 같지만, 눈의 모양을 볼 때 물속에서 사는 망둥어보다는 물 밖을 좋아하는 짱뚱어의 모습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 화단에 피어있던 해당화. 줄기에 가시가 많아서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 예쁜 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하는 해당화는 파란 바닷가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매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꽃이지 싶다.

 

 

▲ 해당화. 아주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소박하지 않은 모습의 꽃. 바닷가에 주로 피기 때문에 해당화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 않을까? (아이폰으로 촬영)

 

 

이곳이 갯골. 즉 갯벌이 있던 바닷가 습지라는 걸 모르는 바가 아닐 테지만, 아이들은 내만 깊숙이 들어오는 거품 섞인 밀물을 보고서 탁하다고 한다. 갯벌이 섞여서일 뿐 생각보다 좋은(?) 물이라고 말해도 맑았으면 좋겠단다.

 

 

 ▲ 물길 옆으로 갈대가 자란다. 그 주변에 해먹도 보이고 그네 의자도 있어서 한가롭게 즐길 수 있다. 저 멀리 흔들거림이 느껴지는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너른 그곳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이폰으로 촬영)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나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도 이 공원의 테마가 많은 나무보다는 펼쳐진 너른 벌판을 콘셉트로 하기 때문인지 나무 숲을 그리지 강조하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봄이면 기막힐 풍경을 자아낼 벚꽃길도 보였고 꽃양귀비, 머가렛꽃 등 예쁜 계절 꽃도 산책길 옆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 데이지를 닮은 마가렛꽃과 자홍색의 꽃잔디가 아름드리 피어 있다.

 

 ▲ 그곳 분위기와 어울리는 꽃길.

 

 

건너편 넓은 벌판으로 맹렬한 엔진 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나는 모터 패러글라이더들이 너무나 자유스러워 보인다. 나도 날고 싶다! 막내와 엄마는 높은 곳이 싫어서 부담스럽다고 한다.

 

 

▲ 하늘을 날고 싶다!

 

 ▲ 여름에는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지나칠 정도로 잘 정돈된 염전이지 싶다.

 

 

 ▲ 구불구불 산책길과 주변의 소나무와 벛나무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편안하다. 자전거, 인라인을 즐기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우리 막내는 크루저보드를 너무나 신나게 즐겼다.

 

 

 ▲ 사람들이 많지 않아 크루저보드 타기에는 최고의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처음 찾은 시흥 갯골생태공원. 살아 있는 것들이 모두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 곳. 다음에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한가한 주말 오후 가족 나들이 코스로 나의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 서쪽으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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