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재미없어…
하나도 재미없어…
아냐... 영화는 진짜 재밌어...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큰 작가의 말처럼…
만약 우리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한다면…
만약 우리가 더 큰 집에서 살고 있다면…
모두 저마다의 이유 한두 개씩은 바로 떠오르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이 테마로 시작하여 그것으로부터 해방되는 작은 힌트 하나를 주고 끝맺는 꽤 괜찮은 영화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추천하길래 보았다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관심을 갖게 되어 며칠 후 이 영화까지 보게 되었다.
젊고 유능한 료타 중심의 가족
좀 나이 들었지만 자유 분방한 유다이 가족.
두 부부는 병원에서 자신들의 자식이 바뀐 것을 알고 당혹해 한다.
영화는 젊고 성공 지향적 삶을 사는 료타를 중심으로 흐르는 거 같다.
하지만 히로카즈 감독은 누가 보아도 조금 눈길이 덜 가는 유다이 부부에 더 감정을 싣고 있다.
일류기업에 다니는 료타는 아내와 행복하게 아들 케이타를 기른다.
좋은 유치원에 들여 보내기 위하여 학원까지 보냈다.
유다이는 순돌이 아빠처럼 전파상을 운영하며 세 자녀와 치매를 앓는 노모를 모시고 소박하게 산다.
료타네의 절반 크기의 집이지만 민들레 피는 작은 마당에 누워 아이들과 몸을 비비며 산다.
(얌마…)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어…"
이 영화 중간에 두어 번 정도 이리저리 교차하는 전선과 철탑이 나온다.
료타가 운전하는 렉서스 옆으로 보이는 복잡한 철탑 화면이 자꾸 내게 말을 걸어왔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생동감 넘치는 정원과 자매들의 웃음, 맑은 산과 들, 바다로 커버했던 [바닷마을 다이어리]. 아이들이 등장하고 정돈된 것도 많이 나오지만 보고 난 느낌은 결코 가볍지 않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료타가 아이들 때문에 눈을 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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