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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그맛 합덕 명가집화덕구이, 알타리무 김치(솔뫼성지 주변 맛집)

순례길의 여정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0. 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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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솔뫼성지로 갈 채비를 했다.
과천에서 출발하면 넉넉잡아 두 시간이면 도착할 거 같아서 8시 45분께 출발했다.
11시 주일미사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좋을 거 같았다.
10시 10분에 도착했다.
네비게이션에서 알려준 것과 동일하게 1시간 25분이 걸렸다.


지난 8월에 찾아갔을 때는 어둠 속에서 이곳이 솔뫼구나 하고 돌아와야 했다.
모든 게 선선해진 가을에 찾아간 솔뫼성지는 솔숲과 성 김대건 신부 생가가 잘 어우러져 순례객을 맞이해주었다. 벌써 많은 단체 순례객들이 십자가의길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성지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으며, 비교적 절제하여 개발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뭐보다 솔뫼성지는 성지의 이름처럼 솔숲을 참 잘 가꿔놨는데, 지난 여름 태풍에 소나무 두 그루가 넘어졌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지난 봄에 전지를 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침을 먹지 않았던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라 근처 합덕읍내 식당을 찾아갔다. 처음 식당은 한우정육 식당이었는데 1인당 1만 5000원짜리 불고기 백반을 추천해서 아이들 손을 잡고 얼른 빠져나왔다. 다시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합덕공용터미널과 합덕프라자웨딩홀 사이에서 우리가 갔던 식당, 명가집화덕구이. 마침 주인께서 알타리무김치를 담그고 계셨다. 새우젓냄새가 어우러져 군침이 절로 났다. “김치 좀 팔았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주인께서 팔지 않은 거라고 하시면서 저기 가면 하얀 비닐봉지가 있으니 가져다 달라고 하신다.

한번 맛보기로 주실 줄 알았는데, 큰 양푼에 버물려놓은 김치 전부를 가득가득 봉지에 채워 넣으신다. 이정도면 공짜로 가져가기에 미안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이 나오기 전 그 알타리무 김치가 나왔는데 우리 식구들은 맛있다고 밥 없이 모두 먹어버렸다. “미안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요… 조금 만 더 주실래요.” 옆에 봉지 가득 받아둔 알타리무 김치가 있다는 걸 잊고 우리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 엄마 말하기를 “이건 분명 김대건 신부님께서 우리를 위해 선물하신 걸 거야.” 맞는 말이다. 우리는 시골에 내려가 이거저거 한 없이 가져왔을 때의 느낌처럼 기분 좋게 점심을 먹고 여사울성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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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 명가집화덕구이집 사장님께서 손수 챙겨주신 알타리 무김치. 두 통이나... 옆은 여사울성지 근처 사과밭에 떨어져 있어 주어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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