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2. 논산을 목표 여행지로 출발했다가 익산까지 다녀왔다.
익산역 동편광장을 지나 중앙동 먹자골목 백여사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지역맛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식당이기를 바랐던 기대를 채울 수 있었다.
누룽지 그릇까지 깨끗하게 비우고도 상행선 열차 시간이 꽤 남았다.
아가페정양원(아가페정원)을 가보기로 정했다.


위로의 숲
아가페정원은 익산역에서 택시로 15분 거리,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정원 입구에서 누가 지키지도 않았다.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진입로'라는 출입구 이정표만 보였다.
이곳은 고 서정수 알렉시오 신부님의 간절한 마음에 박영옥 원장이 힘을 실어주며 탄생한 공간이다.
알렉시오 신부께서는 은퇴 후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양로 시설을 꿈꾸다가 1970년대 초, 이곳 아가페 정원 땅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박영옥 원장의 후원으로 2층짜리 정양원을 지어 노숙인 30여 명을 먹이고 재웠다.
땅이 넓으니 묘목을 키워 수익 사업으로 재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그때 심었던 나무들 중 내다 팔지 않았던 것들이 자라고 자라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3만 5000평 규모의 이곳 정원은 나무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다. 팔기 위해 심었던 묘목들이 자라면서 촘촘해졌다. 지금도 찾는 이들이 있으면 나무를 팔아서 정양원 운영비로 쓰고 있다.
사랑의 숲
아가페정원은 이곳 정양원 어르신들을 위한 숲으로 사용하다가 코로나19 기간에 외부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향나무가 유난히 많았다. 알고 보니 향나무, 즉 측백나무 계열의 나무에 나는 향기는 어르신들의 불안이나 우울감을 줄여주고 인지기능 개선에도 좋아서 향나무를 특히 많이 심었다고 한다.
아가페정원의 마스코트는 북동면의 경계로 줄지어 심어진 메타세콰이어나무들이 아닐까.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북측은 두 줄로 무척 촘촘히 심어놓았다.
우리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따라 정원 외곽을 걷기도 하다, 때론 숲 안쪽으로 들어가 키 작은 소나무와 계절에 따라 피어날 수많은 꽃나무들을 보았다. 정원 곳곳의 길목에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과 같은 위로의 이정표들이 있었다. 위로를 받아 마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사랑의 마음이 느껴졌다.

한 시간 정도 구경할 계획었는데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가버렸다. 아가페정원 입구에는 작은 카페가 있어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목을 축여갈 수 있다. 씨튼수녀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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