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와 함께 전국 성지 순례를 하면서 우리 부부는 우리와 아이들의 일생을 하느님 뜻에 봉헌하였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성지 순례를 한 다음, 성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햇살 속으로』라는 책 서문에 실린 저자의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앙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서 성지 순례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이 있으면 좋은 휴양지를 찾아 다니는 시대에,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우리나라 곳곳의 성지를 찾아서 다니는 모습이 생각만 해도 기특하고 아름답습니다.
기억에서도 아스라한 옛날이지만 저도 한 달 동안 국내 성지 순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신앙의 혼란으로 방황할 때 그 돌파구로 성지 순례를 택하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성지 구석구석을 돌며 성인들의 행적을 읽고 삶을 묵상하며, 주님께서 내 삶을 이끌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성지를 순례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변화가 된 것은 없었지만 홀로 고행을 하듯, 한겨울 추위 속에 걸어 다녔던 순례의 길은 순교자들에 대한 기억과 함께 신앙의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온 땅이 성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서 일만 명에 이르는 신앙의 선조들이 순교를 하였습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를 비롯하여 자랑스러운 순교 성인들이 우리 교회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러한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으로 세워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요. 순교자 성월이 다 가기 전, 성지 한번 다녀오면 어떨지요. 많은 사람과 함께 성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이 땅의 신앙인으로 살면서 적어도 우리 교회 순교 성인 가운데 단 한 분이라도 자신은 물론 우리 자녀들 기억 속에 새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을왕리해수욕장 (0) | 2011.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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