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째에 이어 둘째가 첫영성체 준비를 하고 있다.
성경 쓰기, 평일 미사 참례 등 부모와 동시에 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이번에는 성지순례였다.
익어가는 들녘 빛깔처럼 드넓은 미리내의 잔디마당도 황금물결로 변해가고 있었다.
100년 넘은 성당에서 미사도 올리고 성당 마당에서 가을 분위기도 느꼈다.
아빠들이 함께 온 경우는 드물었는데, 나는 다행이 카메라를 준비해가 단체 사진을 찍어주면서 작으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었다.
지난해 여름, 우리 가족이 찾아간 구 성당 옆의 샘은 그대로였는데 두레박을 내릴 수 없었다.
대신 자동펌프가 물을 끌어올려 주었다.
성당 역사만큼 오래됐을 거 같은 오래된 나무, 그 아래 의자에 앉아있다가 졸려 잠시 눈을 붙였다.
잠깐 눈을 붙였는데도 자연의 힘 때문인지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개구장이들이 풀밭을 뛰어다녔다.
우리와 함께 가셨던 보좌신부님께서 집전해주신 오래된 성당에서 미사가 참 좋았다.
돌을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구 성당은 세월이 더할수록 운치를 더해가고 있었다. 유리를 몇 개로 나눈 나무 창문으로 가을 햇살이 쏟아졌다.
내손으로 집을 지을 때나무 창문을 꼳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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