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이 되는 시댁 조카를 응원차
네째 형님네와 마재성지 인근에서 점심약속을 했다.
성지 조금 윗쪽에 있는 마재성당에서
2012년 첫 미사를 봉헌했다.
막힐까봐 아침 먹자 말자 출발했는데
미사 시간보다 한시간 가량이나 일찍 도착했다.
한옥형태로 아담하게 지은 성당이
우리선조들의 신앙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주었다.
맞은편의 성모상과 십자가 그리고 작은 십자가의 길로
정원을 산책할 수 있었다.
다행히 휴게실인 명례방에는
막내가 좋아하는 코코아도 있었고 편안한 의자가 있어
미사 시작전까지 아이들은 아이패드, 아이팟, 스마트폰등을 이용하여
삼국지와 앵그리버드게임, 동물농장게임속으로
빠졌었다.
담당신부님이 정성껏
드리시는 미사와 강론 후 들려주신
나훈아의 홍시가 인상적이었다.
큰아이 또래의 "칠성이"라는 동네 꼬마와 나누는
새해 맞이 덕담은 7배로 반사라는 유머가 미소를 가득 머금게 했다.
미사 후 나누어주신 찐방 다섯개로
허기도 달래고
정약용 생가터 맞은 편에 있는 실학박물관의 곤여만국지도 특별전을 보았다.
그 후 음식점 앞의 시원하게 펼쳐진 강가를 찾았다.
대부분 얼어붙어 있어서
조심조심 땅언저리에 붙어서 미끄럼도 탔다.
새해 첫날 즐거운 나들이였다.
조심 조심 얼음 썰매도 타고.
모닥불에서 고구마도 구워먹고.
흙냄새, 불냄새가 스며든 달콤한 고구마맛은
오븐에서 구워먹는 고구마맛과 달리 살아있는 질감이 느껴졌다.
역시 고구마는 모닥불에서.
큰아빠의 고구마 강의...
"진짜 고구맛은 솔걸(소나무 낙엽) 잔불에 구워먹는 맛이지.
껍질이 타지 않고
솔향기 불향기가 스며들면서 골고루 잘 익기 때문이여!"
"넹, 우리는 지금 고구마가 최고예요!" ^^
연기에 눈은 매웠지만,
눈발 흩날리는 날 모닥불가에서 구워먹은
고구마의 추억을 마음에 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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