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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인천 3]

성지_햇살속으로/수도권

by 열우 2010. 9. 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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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일만위의 순교자들이 있다고 한다순교자의 넋을 기리고 현양하기 위해 마련된 동산에는 성모당과 십자가의 길묵주연못야회제대현양성당 등이 있다정상에는 남종삼 성인의 유해 일부가 전시되고 있고 전국 각지의 유명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미리 알아 두세요~
주소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1486
순례 포인트 : 동산초입의 한국교회사설명 및 순교조형물 묵상순교현양동산성당 참례묵주연못남종삼성인 기념관 참례

강화성당에서 나와 강화도 안쪽에 위치한 일만위순교자현양 동산으로 갔다. 맑은 날씨와 평화롭고 정겨운 논과 밭을 보니 마치 속세의 욕심을 버리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새롭게 세워지는 예쁜 펜션들을 보며 나중에 우리도 저것만큼 예쁜 집을 짓고 살자고 다투듯이 애기한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도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현양동산에 다다르니 먼저 단아하고 하얀 예수님상이 두 팔을 활짝 벌려 우리를 아주 아주 반갑게 맞아주신다. 마침 차 트렁크에서 찾아낸 잠자리채를 들고 기분이 ‘업’되어있는 우리 아이들도 반갑게 예수님께 인사드린다. 이곳까지 인도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신자들이 정성껏 가꾸어 놓은 현양동산으로 올라갔다. 


걸음 걸음마다 초대교회사를 잘 요약해서 알려주시는 푯말과 묵상조형물은 순교자들을 현양하기에 앞서 성령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씻어주시는 것 같았다.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과 손이 묶여 끌려가는 순교자들 그리고 십자가에 엎드려져 태형(박해 시 형벌)을 받고 있는 듯한 모습의 여러 조형물이 있었다. 고즈넉한 산속에서 오직 순교자들과 하느님만을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현양 동산 성당 앞에서 잠시 쉬는 동안 시원한 바람이 그 동안의 땀을 가져간다. 정상에 올라가니 병인박해 때 꿋꿋하게 신앙을 증거한 남종삼 성인의 유해가 일부 전시되어 있었다. 


박해시절 순교자들의 유물은 신비한 기적도 낳았다고 한다. 나을 희망이 없던 병자가 순교자들의 피가 묻은 수건을 만지고 치유되었다는 애기와 참수당하거나 효수당할 때 쓰인 나무토막을 만지면 병이 나았다는 애기도 전해진다. 이곳에도 피로서 신앙을 증거한 흔적이 있었다. 바로 남종상 바오로 기념관이 여기에 자리하고 있다. 정상 성모당 입구 아담하게 자리한 남종상 바오로 성인의 유해와 그가 남긴 글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04년 유해 발굴 당시 보존을 위해 알코올에 당근 유골에서 선연한 피가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자리에 있던 인천교구 주교께서 직접 확인하였다고 한다. 피가 섞인 그 알코올이 순례자에게 신앙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영원한 삶을 사는 길을 잃지 말라고. 일만위성지 입구에는 “지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한 메시지가 있다.

 항상 기쁘십니까? 지금 행복하십니까? 넘치는 물질 속에서도 영혼의 허기는 채워지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삶의 고통들은 영혼을 야위게 합니다. 기쁘고 행복한 삶을 찾으려 애쓰지만 삶은 더 메말라가고 세상은 더 살기 힘들다고 느껴집니다. 위로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필요를 우리보다 더 잘 아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위로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세상이 주는 위로는 금방 목마르지만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는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게 하고, 해방된 자유의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남 바오로 성인 기념관에서 애들아빠가 그 의미를 사무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즈음 심리적으로 지쳐있던 애들아빠가 “현양동산을 순례하면서 많은 내적 치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참 기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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