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무영은 조선시대에 해상 경비의 임무를 맡았던 군영으로 병인박해로 일어난 병인양요(1866년)이후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터가 되었다. 이곳에서 순교한 분은 1868년 5월 22일 최인서 요한, 장치선, 박순집의 형 박서방, 조서방 등이 순교한 곳으로 전해진다. 정문 왼쪽 맞은 편에 있는 고려궁터에서는 1866년 병인박해 당시 동헌과 형방에서 천주교인들에 대한 극심한 고문이 자행 됐다고 한다.
미리 알아 두세요~
주소 :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관청 5리 643
순례포인트 : 강화성당내 안쪽 정원에 있는 진무영성지 참례, 고려궁터 참례
갑곶돈대를 출발해서 강화도 읍내로 들어갔다. 왼쪽으로 건축양식이 독특했고 아담하게 아름다웠던 성공회 강화성당이 보인다. 고려궁지가 정면으로 보이고 막다른 길 왼쪽으로 강화성당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아이들과 고려궁지를 방문하면서 한번 들렀던 강화성당이 이번 순례를 준비하며 자료를 찾다 보니 성당 터 안 진무영에서 최인서 요한과 장치선 선조가 순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순교자는 병인박해로 성직자 12분 중 9분과 신자 수 천명이 처형되는 것을 보고 살아남은 리델 신부님을 천진으로 탈출시키며, 상해까지 다녀왔던 분들이다. 고난의 시기에 어떻게든 신앙과 현실의 삶을 개선시켜 보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그들의 삶이 의연하게 느껴졌다. 신앙 때문에 이러한 고초를 겪지 않아도 될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들의 삶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우리 삶 안에서 조금이라도 더 소중하게 신앙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이 그들의 삶을 본받는 일 아닌가 한다.
강화도는 그 지형적 위치 때문에 번번히 외세침략의 희생장소가 되곤 했다. 특히 근대에 들어서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운양호 사건을 겪으며 신앙의 역사까지 더하고 있다. 아름다운 고려궁지를 다시 한번 둘러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예전에 문화유적 관광차 들렀을 때는 건축예술의 아름다움과 강화도가 시달린 외세침략에 대해서만 아픔을 느꼈는데 이제는 신앙의 선조들의 아픔이 느껴져 온다.
강화와 신앙의 선조들과의 만남은 신유박해때 정조의 이복형 은언군의 부인인 송마리아와 며느리 신마리아가 은언군이 강화로 귀양가 있는 사이 주문모 신부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신부님을 잠시 피신시켜준 사실이 발각되어 사약을 받고 순교하였는데 신자가 아니었던 은언군도 강화 형방에서 처형된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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